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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농업인 따라잡기-한우농가 백석환
김미라 2008-04-16 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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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농업인 따라잡기-한우농가 백석환 씨

 

한우 80마리에 사료비 1,800만원 TMR 덕분이지요

“제발 나 좀 따라잡아 우리 한우농가 모두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우농가 백석환씨(50·대전시 유성구 신동)는 지난해 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중 순이익이 무려 1억2,000만원에 달했다. 순이익률이 85%를 넘는 이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주저없이 사료비 절감을 들고 있다.

백씨는 소 사육에 배합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쌀겨·깻묵·맥주박·들풀 등 각종 부산물과 비타민·소금·발효제 등 첨가제를 이용해 완전배합사료(TMR)를 만들어 소의 성장단계별로 급여한다. 8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며 지난해 사료비로 1,800만여원을 지출했을 뿐이다. 배합사료를 급여했다면 5,000만원은 들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10년에 걸쳐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정립한 TMR 급여 시스템이 사료값이 급등한 요즘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백씨는 “각종 부산물을 활용한 TMR 제조·급여는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며 “주변의 식품공장·유휴지 등에 눈을 돌려보면 확보 가능한 부산물이 널려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대전천 190여㏊에서 매년 20~30t의 풀을 수거해 TMR의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농장으로부터 반경 25㎞ 정도 이내에서만 원료를 조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이상을 벗어나면 과도한 물류비로 인해 경제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 또 “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원료 확보만 된다면 배합비 짜는 것은 도와줄 곳은 많다”고 말했다.

높은 1등급 이상 출현율도 고수익률의 비결 중 하나다.

2005~2006년 45마리를 출하해 이 중 암소와 거세우의 1등급 이상 비율이 84% 나왔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치 46.2%보다 2배 가까이 높다.

2006년 한우 도체 1㎏당 평균 경락가격이 1등급은 1만6,969원인 데 비해 3등급은 9,292원이었다. 높은 1등급 출현율에 따른 소득 증대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송아지 폐사율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도 높은 수익률 달성에 큰 힘이 됐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완전배합사료(TMR)의 배합비를 완성한 이후에는 20%에 달하던 송아지 폐사율이 1%로 크게 줄었다. 지난 3년간 태어난 102마리의 송아지 가운데 단 한마리만 폐사했다.

일반농가의 경우 송아지 폐사율이 15~20%에 달하고, 송아지 한마리 폐사 여부에 따라 150만~200만원의 손익이 달려 있어 낮은 송아지 폐사율이야말로 높은 수익률과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농민신문 4/16